원격제어 앱 설치 요구는 사기입니다
전화로 ‘도와드리겠다, 자산을 검수하겠다, 오류를 고쳐주겠다’며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을 쉽게 설명합니다. 어떤 공공기관도 은행도 그런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며, 이미 설치했다면 인터넷을 끄고 앱을 지운 뒤 112와 1332에 알리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수정 · 검수

어머니께 걸려온 전화 한 통
얼마 전 한 어머니께서 ‘은행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로 계좌를 점검해 준다며 앱을 하나 깔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자녀에게 털어놓으셨습니다. 목소리가 어찌나 친절하고 또박또박하던지, 진짜 은행인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그날은 자녀와 통화한 뒤라 앱을 깔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전화가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상대가 깔라고 하는 것은 ‘원격제어 앱’, 즉 멀리 떨어진 사람이 내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손가락 대신 조작까지 하게 해주는 작은 프로그램입니다.
원래 이런 프로그램은 나쁜 물건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직원끼리 화면을 함께 볼 때, 자녀가 멀리서 부모님 휴대폰을 고쳐드릴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문제는 사기꾼이 바로 이 점을 노린다는 데 있습니다. 어르신이 화면을 보여드리는 순간, 통장과 비밀번호, 문자로 오는 인증번호까지 한꺼번에 그쪽으로 넘어갑니다.
아래에서 어떤 말로 앱을 깔게 만드는지, 왜 그렇게 위험한지, 혹시 이미 깔았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외워둘 것은 사실 하나뿐입니다. 전화로 앱을 깔라고 하면 따르지 않는다.
화면을 통째로 넘겨주는 셈입니다
원격제어 앱을 사기꾼에게 깔아주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사람에게 내 휴대폰을 그대로 쥐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잔액을 보려고 은행 앱을 여는 순간, 그 화면이 사기꾼 쪽에도 똑같이 뜹니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가락도, 방금 도착한 인증번호도 전부 그쪽이 봅니다. 심지어 내가 손대지 않아도 멀리서 이체 버튼을 대신 누릅니다.
더 고약한 점은 화면이 멀쩡해 보여도 그 사이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사기꾼은 화면을 잠깐 까맣게 만들거나 엉뚱한 화면을 띄워두고, 그 틈에 일을 벌입니다. ‘잠깐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화로 알게 된 사람에게는 이 앱을 깔아주지 마세요. 옆에서 직접 도와주는 가족이 아니라면, 화면을 보여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말이 나오면 사기입니다
사기꾼은 한결같이 친절합니다.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 ‘복잡한 건 제가 대신 처리해 드릴게요’ 하며 도움을 주는 척합니다. 말투가 부드러울수록 한 번 더 의심하셔야 합니다.
겁을 주는 쪽도 있습니다. ‘고객님 계좌가 위험하니 자산을 검수해 드리겠다’, ‘피해를 막으려면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 같은 말입니다. 휴대폰을 핑계 삼기도 합니다. ‘오류가 생겼으니 고쳐드리겠다’, ‘보안 점검을 하려면 앱을 깔아야 한다’는 식입니다.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 ‘기존 대출을 정리해 주겠다’며 좋은 조건을 미끼로 던지기도 합니다.
포장은 제각각이지만 끝은 똑같습니다. ‘이 앱을 깔아주세요’, ‘이 주소(링크)를 눌러 설치하세요.’ 도와준다, 검수한다, 고쳐준다, 좋은 조건을 준다 — 어떤 말이든 마지막에 앱을 깔라는 요구가 따라붙으면 사기입니다.
공공기관과 은행은 앱을 깔라고 하지 않습니다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같은 공공기관도, 어느 은행도 전화를 걸어 ‘이 앱을 깔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외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진짜 기관은 내 화면을 원격으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돈을 안전한 계좌로 옮기라거나, 통장 돈을 찾아 어딘가에 보관하라거나, 인증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상대가 이런 요구를 한다면 직함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사기입니다.
‘우리는 진짜 기관’이라며 신분증 사진을 보내오기도 합니다. 그런 사진과 서류는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으니 믿지 마세요. 정말 그 기관인지 확인하고 싶으시면, 상대가 알려준 번호 말고 그 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거세요.
‘앱을 깔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 더 들을 것 없이 끊으세요. 진짜 기관이라면 전화를 끊었다고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전화로 앱을 깔라고 하면
앱을 깔라거나 링크를 누르라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멈추세요. ‘알겠다’고 대답할 필요도, 따지거나 설득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족과 상의하고 다시 연락드리겠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끊으세요.
상대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 ‘끊으면 큰일 난다’며 마음을 급하게 몰아붙입니다. 이렇게 재촉하는 것 자체가 사기의 큰 신호입니다. 급할수록 일부러 숨을 한 번 고르세요. 정말 급한 일이라면 한 번 더 확인해도 늦지 않습니다.
끊은 뒤에는 혼자 결정하지 마시고 자녀나 가까운 가족에게 먼저 알리세요. 상황을 소리 내어 말하다 보면 ‘아, 이거 이상하다’ 싶은 대목이 보입니다. 가족이 곁에 없으면 이웃이나 주민센터에 물어보셔도 됩니다.
조금이라도 사기 같다 싶으면 경찰은 국번 없이 112번, 금융과 얽힌 일이면 금융감독원 1332번으로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미 앱을 깔았다면 인터넷부터 끊으세요
이미 깔아버리셨더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손쓰면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휴대폰이 밖과 연결되지 못하게 인터넷을 끊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끊기면 사기꾼은 화면을 더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화면 맨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쓸어내리면 메뉴가 나옵니다. 거기서 와이파이와 데이터(또는 ‘모바일 데이터’)를 끄세요. ‘비행기 모드’를 켜면 둘이 한꺼번에 꺼져 더 간단합니다. 방법이 헷갈리면 그냥 전원을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
다음은 그 앱을 지우는 일입니다. 앱 그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있으면 ‘삭제’나 ‘앱 제거’ 안내가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앱을 지워야 할지 모르겠거나 손이 안 따라주면 무리하지 마세요. 가족이나 통신사 대리점에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고 나서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알리고 상담받으세요. 거래하는 은행에도 연락해 계좌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지급을 멈춰달라고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는 내 명의로 이상한 가입이 없는지 확인을 부탁하세요. 가족에게 빨리 알리는 일도 잊지 마시고요.
평소에 들여둘 습관 네 가지
거창한 대비는 필요 없습니다. 작은 습관 몇 가지면 됩니다.
첫째, ‘전화로 앱을 깔라고 하면 무조건 사기.’ 이 한 문장을 휴대폰 옆이나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세요. 이것만 지켜도 큰 피해는 막습니다.
둘째, 새 앱은 공식 장터(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받으세요. 문자나 전화로 받은 주소를 눌러 깔지 않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앱 대부분을 피할 수 있습니다.
셋째, 모르는 번호나 미심쩍은 전화는 안 받거나, 받았더라도 ‘가족과 상의하겠다’며 끊으세요. 진짜 중요한 일이면 다시 연락이 옵니다.
넷째, 가족끼리 ‘이런 전화 오면 서로 먼저 알리자’고 미리 약속해두세요. 헷갈리는 일이 생기면 경찰(112), 금융감독원(1332), 정부민원안내(110)에 언제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준비물·확인 목록
0 / 7 확인진행 순서
- 전화 도중 앱을 깔라거나 링크를 누르라는 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 ‘가족과 상의한 뒤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 재촉하더라도 따르지 말고, 천천히 숨을 고른 뒤 가족에게 먼저 알립니다.
- 정말 그 기관인지 궁금하면 상대가 준 번호가 아니라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합니다.
- 혹시 이미 앱을 깔았다면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끄거나 비행기 모드를 켭니다.
- 내가 깐 그 앱을 지우고, 어려우면 가족이나 통신사 대리점에 도움을 청합니다.
-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알리고, 거래 은행에 계좌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 통신사 고객센터에 내 명의로 이상한 가입이 없는지 확인을 부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친절하게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의심해야 하나요
네. 오히려 친절하고 정중할수록 한 번 더 의심하셔야 합니다. 사기꾼은 어르신을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말합니다. 진짜로 돕는 사람이라면 전화로 낯선 앱을 깔라고 하지 않습니다. 말투가 아무리 좋아도 ‘앱을 깔아라’는 말이 나오면 따르지 마시고 끊으세요.
원격제어 앱을 깔면 정확히 무엇이 위험한가요
멀리 있는 사람이 내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대신 조작까지 하게 됩니다. 통장 잔액과 비밀번호, 문자로 오는 인증번호가 한꺼번에 넘어갑니다. 화면이 멀쩡해 보여도 그 사이 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전화로 알게 된 낯선 사람에게는 절대 깔아주지 마세요.
진짜 은행이나 경찰이 그런 앱을 깔라고 할 수도 있나요
아닙니다. 어느 은행도,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같은 공공기관도 전화로 그런 앱을 깔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진짜 기관은 화면을 원격으로 보거나 안전한 계좌로 돈을 옮기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앱을 깔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 사기로 보시고, 궁금하면 그 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거세요.
이미 앱을 깔아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화면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려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끄거나 비행기 모드를 켜서 인터넷부터 끊으세요. 그다음 내가 깐 그 앱을 지우고, 어려우면 가족이나 통신사 대리점에 맡기세요. 그리고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알린 뒤, 거래 은행에 계좌 이상 여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전화를 갑자기 끊으면 실례가 되거나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기관이나 은행이라면 전화를 끊었다고 불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미심쩍은 전화는 끊고 천천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다시 연락이 오니, 끊고 가족이나 공식 기관에 확인하세요.
공식 출처
- 경찰청(새 창에서 열림)
보이스피싱·사이버범죄 신고와 예방 안내. 긴급 신고는 112.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새 창에서 열림)
불법스팸·해킹·인터넷 침해사고 신고와 상담. 불법스팸 신고는 118.
금액과 자격 기준은 해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신청 전에 위 공식 기관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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