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시니어라이프
스마트폰 안전8분 읽기

‘엄마 나야’ 자녀·손주 사칭 메신저피싱

카카오톡에서 자녀·손주를 사칭해 문화상품권 구매, 계좌 이체, 신분증 사진, 원격 앱 설치를 요구하는 메신저피싱 수법과 영상통화·본인 확인으로 피해를 막는 방법을 어르신 눈높이로 안내합니다.

수정 · 검수

가족과 함께 스마트폰을 보며 안심하고 웃는 한국 어르신

프로필이 똑같으면 진짜 자식이라고 믿게 됩니다

카카오톡에 ‘엄마 나야’라는 한 줄이 뜹니다. 프로필 사진은 영락없이 우리 아이고, 말투도 평소 그대로입니다. 이름과 사진이 맞으니 진짜 자식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다릅니다. 그 사진과 이름은 인터넷 어딘가에서 그대로 베껴 온 것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인 척 꾸며 돈이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기를 메신저피싱이라고 부릅니다. 메신저로 사람을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사기꾼이 노리는 건 부모 마음입니다. 자식이 곤란하다는 말 한마디면 누구라도 가슴이 철렁하고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바로 그 틈, 생각할 새도 없이 서두르게 되는 그 순간을 파고듭니다. ‘진짜 우리 아이가 맞나’ 하고 한 번 멈춰 묻는 것은 매정한 일이 아닙니다. 그게 가족을 지키는 길입니다.

아래에서 이런 메시지가 어떤 모습으로 오는지, 어디서부터 거짓말인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휴대폰이 고장 났어’로 시작합니다

수법은 거의 정해진 순서로 흘러갑니다. 첫마디는 보통 ‘휴대폰이 고장 났어요’ 아니면 ‘액정이 깨져서 전화가 안 돼요’입니다. 그래서 전화도 영상통화도 못 하고 오직 메시지로만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진짜 자식이라면 전화를 못 받을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이 첫마디부터가 의심 신호입니다.

곧이어 부탁이 나옵니다. ‘급하게 결제할 게 있는데 문화상품권을 사서 핀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 달라’. 핀번호는 상품권 뒷면에 적힌 긴 숫자입니다. 또는 ‘내 계좌가 막혀서 그러니 이 계좌로 대신 보내 달라’고 합니다.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분증 사진, 통장 사진, 계좌 번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설치를 도와주는 앱이 있다’면서 낯선 프로그램을 깔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앱은 멀리서 휴대폰을 조종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돈, 상품권 핀번호, 신분증이나 통장 사진, 앱 설치. 가족을 사칭하면서 이 넷 중 하나라도 요구하면 사기로 보셔도 틀리지 않습니다. 진짜 가족은 이런 걸 메시지로 급하게 조르지 않습니다.

저장된 번호로 직접 걸어 보세요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메시지에 적힌 번호 말고, 내 휴대폰에 원래 저장돼 있던 자녀·손주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거세요. 사기꾼이 새로 알려주는 번호로는 절대 걸지 마세요.

‘전화가 고장 났다’고 하면 영상통화를 걸어 보세요. 얼굴을 보면서 하는 통화입니다. 진짜 가족이면 얼굴을 보여 줍니다. 자꾸 핑계를 대며 얼굴 보기를 피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화가 안 닿으면 다른 가족에게 물으면 됩니다. 손주한테서 연락이 왔다면 그 부모, 곧 아들이나 딸에게 ‘아이 휴대폰이 고장 났다는데 맞느냐’ 한마디 물어보세요. 한 다리만 건너면 금방 드러납니다.

확인이 끝나기 전엔 돈도, 사진도 보내지 마세요. 정말 급한 일이라면 그 잠깐을 기다려 줍니다.

신분증과 상품권 핀번호는 곧 돈입니다

신분증 사진, 통장 사진, 계좌 비밀번호, 문화상품권 핀번호. 이것들은 한번 넘어가면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냥 돈이라고 생각하세요. 누가 어떤 그럴듯한 이유를 대든 사진으로 보내지 않는다, 이걸 원칙으로 삼으세요.

그중에서도 사기꾼이 제일 탐내는 건 문화상품권 핀번호입니다. 번호만 알면 그 자리에서 바로 돈처럼 쓰고, 누가 썼는지 쫓기도 어렵습니다. ‘상품권 사서 번호만 알려 달라’는 말이 나왔다면 거의 사기입니다.

원격 앱 설치 요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멀리서 휴대폰을 조종하는 프로그램인데, 한번 깔리면 내가 모르는 사이 은행 앱이 열리고 돈이 빠져나갑니다. 모르는 앱은 깔지 마시고, 깔라는 말을 들으면 가족에게 먼저 보여 주세요.

이미 사진을 보냈거나 앱을 깔았더라도 누구나 당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빨리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 어디로 연락할지는 뒤에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만 아는 암호 하나

평소 가족끼리 약속 하나만 정해 두면 이 사기는 허무하게 막힙니다. 우리만 아는 ‘확인 암호’를 만드는 겁니다. 거창할 것 없이 짧으면 됩니다.

‘우리 강아지 이름이 뭐였지’, ‘작년 추석에 어디 갔었지’ 같은, 우리 가족 아니면 답 못 할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돈이나 사진을 부탁하는 메시지가 오면 이 질문을 슬쩍 던지세요. 진짜라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사기꾼은 답을 못 하고 ‘급한데 그런 걸 왜 묻느냐’며 화제를 돌리거나 재촉합니다.

이 약속은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 정해 두기 좋습니다. 자녀와 손주에게 ‘우리만의 암호 하나 정하자’고 먼저 말을 꺼내 보세요.

의심되면 끊고 112, 그리고 가족

이상하다 싶으면 가장 먼저 대화를 멈추세요. 답장하지 말고, 돈도 보내지 말고, 잠시 그대로 두세요. 사기는 마음이 급할 때 벌어집니다. 멈추는 것만으로 절반은 막은 셈입니다.

그다음은 경찰입니다. 급하거나 사기로 의심되면 112로 전화해 상황을 말씀하세요. 돈이 이미 빠져나갔거나 금융과 얽힌 일이라면 금융감독원 1332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또박또박 설명하시면 됩니다.

낯선 문자나 스팸, 해킹이 의심되는 앱 문제는 한국인터넷진흥원 118로 문의하세요. 어디에 물어야 할지 막막하면 정부민원안내 110이 알맞은 곳을 안내해 줍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바로 알리세요. 자녀에게 ‘이런 메시지가 왔는데 네가 보낸 게 맞느냐’ 물으면 됩니다. 부끄러운 일이 전혀 아닙니다.

피해를 막는 평소 습관

작은 습관 몇 가지만 몸에 배면 사기는 훨씬 멀어집니다. 첫째, 메시지로 돈이나 상품권을 부탁받으면 무조건 전화나 영상통화로 확인한다. 이 하나만 지켜도 대부분 막힙니다.

둘째, 모르는 번호나 새 번호로 온 ‘가족’ 메시지를 더 조심하세요. 진짜 가족은 보통 이미 저장된 번호로 연락합니다. ‘이제 이리로 연락하라’며 새 번호를 들이밀면 일단 의심하세요.

셋째, 재촉하는 말일수록 천천히 받으세요. ‘지금 당장’, ‘5분 안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사기꾼이 입에 달고 사는 말들입니다. 진짜 가족은 부모를 다그치지 않습니다.

모르는 건 가족에게 물어보세요. 스마트폰은 누구나 처음엔 서툽니다. 의심하고, 멈추고, 확인하기. 이 셋만 손에 익혀 두세요.

준비물·확인 목록

0 / 8 확인

진행 순서

  1. 가족을 사칭한 메시지가 오면, 답장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2. 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자녀·손주의 평소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거세요.
  3. 전화가 안 된다고 하면 영상통화를 걸어 얼굴을 직접 확인하세요.
  4. 미리 정해 둔 가족 ‘확인 암호’ 질문을 던져 제대로 답하는지 보세요.
  5. 돈, 상품권 핀번호, 신분증·통장 사진, 앱 설치 요구는 모두 거절하세요.
  6.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돈도 보내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세요.
  7. 사기로 의심되면 대화를 끊고 112에, 금융 문제는 1332에 알리세요.
  8.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족에게 바로 이야기하고 함께 대응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자녀 이름과 사진까지 똑같던데, 그래도 사기일 수 있나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사기꾼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나 이름을 보고 진짜 가족처럼 프로필을 똑같이 꾸밉니다. 이름과 사진만으로는 믿으시면 안 됩니다. 전화나 영상통화로 본인인지 직접 확인하세요. 얼굴과 목소리를 확인하기 전에는 돈이나 사진을 보내지 마세요.

휴대폰이 고장 나서 전화를 못 받는다는데, 어떻게 확인하나요?

휴대폰이 고장 났다는 말 자체가 가장 흔한 사기 수법입니다. 더 의심하셔야 합니다. 영상통화를 걸어 보거나, 다른 가족에게 전화해 정말 그 아이 휴대폰이 고장 났는지 물어보세요. 한 다리만 건너면 금방 드러납니다. 확인되기 전에는 절대 돈을 보내지 마세요.

이미 상품권 핀번호나 신분증 사진을 보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니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도움을 청하는 게 중요합니다. 경찰 112에 신고하시고,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금융감독원 1332에 전화해 상담받으세요. 가족에게도 바로 알려 함께 대응하시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 ‘확인 암호’는 어떻게 정하면 좋나요?

우리 가족만 답할 수 있는 짧고 쉬운 질문이면 충분합니다. 키우던 강아지 이름, 지난 명절에 함께 간 곳처럼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내용이 좋습니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 자녀·손주와 함께 정해 두시고, 돈을 부탁하는 메시지가 오면 이 질문으로 확인하세요.

진짜 가족이 급해서 보낸 메시지면 어쩌나 걱정돼요.

확인하는 것은 매정한 일이 아닙니다. 진짜 가족이라면 부모가 확인하는 그 잠깐을 기꺼이 기다려 줍니다. 오히려 확인 없이 돈을 보냈다가 사기를 당하면 가족이 더 마음 아파합니다. 의심하고 확인하는 것이 가족을 지키는 길입니다.

의심스러운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잘 모르는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마세요. 특히 멀리서 휴대폰을 조종하는 원격 앱은 내가 모르는 사이 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설치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멈추고 가족과 먼저 상의하세요.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 118이나 경찰 112에 문의하세요.

공식 출처

금액과 자격 기준은 해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신청 전에 위 공식 기관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함께 보면 좋은 글

스마트폰 안전7분 읽기

모르는 링크를 눌렀을 때 대처 방법

문자나 메신저로 온 모르는 인터넷 주소(링크)를 무심코 눌렀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처하는 방법을 쉽게 안내합니다. 앱 설치와 정보 입력을 멈추는 법, 와이파이·데이터를 끄는 법, 의심 앱을 지우는 법, 경찰과 통신사·금융기관에 연락하는 법까지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자세히 보기 →
스마트폰 안전7분 읽기

긴급 연락처와 의료정보를 휴대폰에 저장하는 방법

가족과 주치의 연락처, 그리고 복용약·알레르기·혈액형 같은 의료정보를 휴대폰에 미리 저장해 두는 방법을 쉽게 안내합니다. 잠금화면에서도 보이게 설정하는 방법과 위급 시 신고 번호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
스마트폰 안전6분 읽기

카카오톡 사진 보내기와 저장하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고, 받은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방법을 천천히 따라 할 수 있도록 그림 그리듯 설명해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
스마트폰 안전7분 읽기

보이스피싱 문자 의심 신호

공공기관, 은행, 택배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문자의 의심 신호를 쉬운 말로 안내합니다. 급하게 재촉하거나 링크를 누르라고 하거나 돈과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를 알아보고, 절대 누르거나 알려주지 않고 안전하게 확인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