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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건강8분 읽기

이런 증상이면 망설이지 말고 119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비뚤어지는 뇌졸중,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과 식은땀이 오는 심근경색의 신호를 알려드립니다. 시간이 생명인 응급 상황에서 곧장 119를 부르는 방법과 증상 시작 시각을 기억하는 요령을 담았습니다.

수정 · 검수

건강검진을 마치고 편안하게 웃는 한국 어르신과 친절한 의료진

이 신호 앞에서는 왜 망설이면 안 될까요

조금 쉬면 나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한 시간, 아니 몇십 분 사이에 결과가 크게 갈리는 병입니다.

막힌 혈관 너머의 뇌세포와 심장 근육은 피가 통하지 않는 동안 조금씩 망가집니다. 늦게 도착할수록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지켜보자’가 평생을 좌우하는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글은 병을 진단해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신호일 때 참지 말고 119에 전화해야 하는지, 그 판단의 기준을 미리 알아두시라고 적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이 글을 다시 읽기보다 먼저 전화를 거셔야 합니다.

뇌졸중 — 얼굴, 팔, 말

뇌졸중(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기는 병)은 보통 갑자기 찾아옵니다. 아프지도 않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더 놓치기 쉽습니다.

세 가지를 기억해 두세요. 첫째, 얼굴 한쪽이 비뚤어지거나 입꼬리가 처집니다. 거울을 보고 웃어보면 한쪽만 올라가지 않습니다. 둘째,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집니다. 두 팔을 앞으로 들어보라고 하면 한쪽이 스르르 내려옵니다. 셋째, 말이 어눌해지거나 엉뚱한 말이 나오고, 남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증상, 어지러워 똑바로 걷지 못하는 증상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다면, 잠시 뒤에 멀쩡해 보여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잠깐 좋아졌다가 다시 크게 무너지는 일이 흔합니다.

심근경색 —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심근경색(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병)의 대표 신호는 가슴 통증입니다. 가슴 한가운데를 누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또는 무거운 것이 얹힌 듯한 통증입니다.

이 통증이 몇 분 이상 이어지거나, 가라앉았다가 다시 오면 의심해야 합니다.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 목, 턱, 등으로 뻗어 나가기도 합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차고,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르신과 당뇨가 있으신 분은 통증이 뚜렷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체한 것 같다’, ‘기운이 쭉 빠진다’, ‘그냥 숨이 답답하다’ 정도로만 느끼다가 큰일을 겪기도 합니다. 평소와 다른 가슴 답답함과 식은땀이 함께 온다면, 소화제를 찾기 전에 119를 먼저 떠올리셔야 합니다.

직접 운전해서 가지 마세요

급한 마음에 가족 차로, 혹은 본인이 직접 운전해 병원으로 가려는 분이 많습니다. 이때만큼은 119를 부르시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구급차 안에서는 도착하기 전부터 응급처치가 시작됩니다. 구급대원이 상태를 살펴 가장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곧장 데려갑니다. 막상 가까운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치료가 안 되어 다른 병원으로 다시 옮겨야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운전 중에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 차 안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습니다. 운전하던 가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응급 신고는 119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기억하세요

119에 전화를 걸고 나서 한 가지를 더 해두시면 좋습니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거나 종이에 적어두는 일입니다. 휴대전화 시계를 한 번 보고 시각을 확인해 두시면 더 좋습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치료 방법을 정할 때 ‘언제부터 이랬는지’가 무척 중요합니다.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는 시작된 시각에 따라 쓸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갈립니다. ‘저녁 먹고 8시쯤 갑자기 말이 어눌해졌다’처럼 구체적으로 기억해 두면 의료진이 빠르게 판단합니다.

자다가 깨어 증상을 발견했다면, 마지막으로 멀쩡했던 시각을 알려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새벽에 화장실 갈 때만 해도 괜찮았다’ 같은 정보입니다. 몇 시 몇 분까지는 몰라도, ‘저녁 먹고 얼마 안 돼서’처럼 어림잡은 시간만 알려드려도 도움이 됩니다.

전화가 연결되면 이렇게 말하세요

119에 전화하면 상황을 묻습니다.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차분히 본 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예: 왼쪽 팔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하다,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고 식은땀이 난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지금 있는 곳의 주소나 눈에 보이는 건물 이름을 알려주세요. 상담원이 도착할 때까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경우도 있으니, 전화를 먼저 끊지 말고 안내를 들으시면 됩니다.

혼자 계신 어르신이라면 현관문을 미리 열어두고, 휴대전화를 손이 닿는 곳에 두세요. 가족이 곁에 있다면 환자를 편한 자세로 눕히거나 앉히고, 함부로 약을 먹이거나 물을 드리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의식이 없고 숨을 안 쉬는 것 같을 때의 가슴압박 같은 처치는, 전화로 연결된 상담원이 그 자리에서 안내해 줍니다.

참지 마세요, 그게 가장 큰 손해입니다

어르신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괜히 불렀다가 민폐일까 봐’, ‘별것 아닐 텐데 창피해서’입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두 병만큼은 그 망설임이 가장 큰 손해로 돌아옵니다.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잠깐의 마비나 어눌함은 곧 닥칠 큰 발작을 미리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좋아졌다고 안심하고 지나치면 며칠 안에 더 크게 쓰러지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위에 적은 신호 가운데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직접 운전하지 마시고 119에 전화하세요. 이 글은 어떤 신호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알려드리는 안내일 뿐,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119, 그리고 병원입니다.

준비물·확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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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순서

  1. 위의 신호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119에 전화하세요.
  2. 직접 운전하거나 가족 차로 가지 마시고, 구급차를 기다리세요.
  3.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거나 종이에 적어두세요.
  4. 전화 상담원에게 증상과 시작 시각, 현재 위치를 차분히 알려주세요.
  5. 상담원이 전화를 끊으라고 하기 전까지 안내를 들으며 따라 하세요.
  6. 혼자라면 현관문을 열어두고, 가족이 있으면 환자를 편히 눕히거나 앉히세요.
  7. 함부로 약이나 물을 드리지 말고, 구급대원이 오면 본 대로 설명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졌어요. 그래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마비나 어눌함은 곧 닥칠 큰 발작을 미리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좋아졌으니 괜찮다고 넘기면 며칠 안에 더 크게 쓰러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멀쩡해 보여도 한 번은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보시는 편이 안전하니, 판단이 서지 않으면 119나 병원에 문의하세요.

가슴이 좀 답답한데 체한 건지 심장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구분하나요

사실 일반인이 그 둘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고, 의료진도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과 당뇨가 있으신 분은 심장 문제가 ‘체한 것 같다’는 느낌으로만 오기도 합니다. 식은땀이나 숨참이 함께 온다면 소화제를 찾기보다 119를 떠올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괜히 119를 불렀다가 별일 아니면 민폐가 되거나 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 두 병은 망설이는 동안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니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부르시는 편이 맞습니다. 응급 신고와 이송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119나 공식 기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 앞에서 신고는 민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가족이 옆에서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요

환자를 편한 자세로 눕히거나 앉히고, 옷의 단추나 허리띠처럼 조이는 것을 느슨하게 풀어주세요. 함부로 약을 먹이거나 물을 드리는 일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삼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의식이 없고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면 119 상담원이 전화로 가슴압박 방법을 그 자리에서 안내해 주니, 전화를 끊지 말고 따라 하세요.

혼자 사는데 갑자기 증상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119에 전화하고, 구급대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미리 열어두세요. 휴대전화는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고, 평소 가족이나 이웃 연락처를 잘 보이게 저장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잠금화면의 긴급통화 버튼으로도 119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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