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더는 법 — 모임·취미·자원봉사로 다시 어울리기
은퇴와 사별, 자녀 독립 뒤 찾아오는 노인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경로당·노인복지관 프로그램, 도서관·평생학습 강좌, 동호회, 1365 자원봉사, 노인일자리, 디지털배움터, 가족 안부 전화까지 작게 시작하는 길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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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진 집, 길어지는 하루
예순다섯에 정년퇴직을 하신 어떤 분은 첫 한 달은 ‘이제 좀 쉰다’ 싶어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달, 석 달이 지나니 아침에 눈을 떠도 갈 데가 없더랍니다. 전화기는 종일 울리지 않고, 텔레비전 소리만 집을 채웁니다.
외로움은 게으르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평생 일터에서, 자식 키우는 일에서 사람과 부대끼며 살다가 그 연결이 한꺼번에 끊기면 누구나 헛헛해집니다. 은퇴, 사별, 자녀 독립 — 이 셋은 비슷한 시기에 몰려오기 쉽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며칠 사람을 안 만나도 괜찮지만, 그게 몇 주, 몇 달이 되면 밖에 나가는 일 자체가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그렇게 집 안으로만 움츠러드는 것을 사회적 고립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은 그 움츠러듦을 풀고 다시 사람들 속으로 한 발 내딛는, 가장 가까운 길들을 모은 것입니다.
외로움은 마음만의 일이 아닙니다
‘나이 들면 다 외롭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외로움과 고립은 몸 건강에도 그늘을 드리웁니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지내면 우울한 기분이 깊어지기 쉽고, 말하고 생각할 일이 줄어 머리도 덜 돌아갑니다. 연구자들은 오래된 고립이 인지 기능 저하, 즉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지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잘 안 움직이니 입맛도 떨어지고 잠도 흐트러집니다.
반대로,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사람과 어울려 웃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표정부터 다릅니다. 약속이 있으면 옷을 챙겨 입고 머리를 빗고 집을 나섭니다. 그 사소한 움직임이 몸과 마음을 같이 깨웁니다.
그러니 외로움을 ‘참고 견딜 일’로 두지 마십시오. 이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이자, 몸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가장 가까운 문,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큰맘 먹고 멀리 갈 것 없이, 동네 안에 이미 문이 열려 있습니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고 함께 식사도 하는 가장 가까운 사랑방입니다. 처음엔 ‘이미 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인 데 아닌가’ 싶어 머뭇거려지지만, 막상 한두 번 나가 보면 비슷한 처지의 또래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어느 경로당이 있는지, 어떻게 나가면 되는지는 사시는 곳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물어보면 안내해 줍니다.
노인복지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곳입니다. 노래교실, 체조, 서예, 컴퓨터, 외국어, 건강 프로그램까지 강좌가 다양하고, 점심을 함께 드는 자리도 있습니다. 이용 자격이나 회비, 프로그램은 복지관마다 다르니 가까운 노인복지관에 직접 전화해 어떤 강좌가 열려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처음 가는 날이 제일 어렵습니다. 가족이 첫날만 같이 가 드리거나, 이웃과 짝을 지어 나가면 훨씬 수월합니다.
배우는 재미로 사람을 만나기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우나’ 싶으시겠지만, 배움터만큼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자리도 없습니다.
동네 도서관은 책만 빌리는 곳이 아닙니다. 어르신 대상 강좌, 글쓰기 모임, 영화 상영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이나 평생교육 강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배우기, 사진, 노래, 그림, 역사 이야기처럼 부담 없는 것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같은 강좌를 듣다 보면 자연히 인사를 트고, 끝나고 차 한잔하는 사이가 됩니다.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다니던 곳의 모임이 큰 힘이 됩니다. 등산, 게이트볼, 바둑, 텃밭 같은 동호회도 몸을 움직이며 사람을 만나는 좋은 길입니다.
강좌나 모임 정보는 주민센터, 도서관, 노인복지관, 그리고 시군구 누리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배울지 고르는 일부터가 이미 하루를 설레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자리, 자원봉사
받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베푸는 자리에 서 보는 것. 이게 의외로 외로움을 가장 크게 덜어 줍니다.
자원봉사는 ‘내가 아직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되살려 줍니다. 도서관 책 정리, 아이들 책 읽어 주기, 환경 정화, 홀로 지내는 다른 어르신 말벗 되어 드리기처럼 몸과 형편에 맞는 일이 많습니다. 같은 봉사를 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한 팀이 되니, 일이 끝나면 친구가 남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1365 자원봉사포털(1365.go.kr)에서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어려우면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 지역 자원봉사센터에 물어보면 가까운 활동을 안내해 줍니다.
‘이 나이에 무슨 봉사냐’고 하실 일이 아닙니다. 살아온 세월만큼 가진 손재주와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일과 활동, 디지털배움터까지
용돈도 벌고 사람도 만나고 싶다면 노인일자리·사회활동을 살펴보십시오.
시군구와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같은 곳에서 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와 사회활동을 연결해 줍니다. 학교 앞 교통안전 돕기, 공공시설 관리, 경험을 살린 활동처럼 종류가 다양합니다. 참여 자격과 활동비, 모집 시기는 해마다 또 지역마다 다르니 사시는 곳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 시군구 복지 담당에 문의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요즘은 모임 안내도, 강좌 신청도, 자식 손주와의 연락도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디지털배움터를 권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어르신께 스마트폰과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사용법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다룰 줄 알아도 만날 수 있는 세상이 훌쩍 넓어집니다. 가까운 디지털배움터 위치는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웃과 규칙적으로 닿기
거창한 모임만 사람을 잇는 건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과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는 것이 실은 가장 든든한 끈입니다.
자식들에게 ‘일요일 저녁 여덟 시엔 영상통화로 얼굴 보자’처럼 시간을 정해 두면, 바쁜 자식도 챙기기 쉽고 어르신도 기다릴 일이 생깁니다. 멀리 사는 손주와 영상으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일주일이 환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짧은 안부 전화 한 통, 메시지 한 줄도 쌓이면 큰 힘입니다.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마주치면 인사 나누고, 김치 한 보시기 나누는 사이가 있으면 무슨 일이 있을 때 서로 살펴 줍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것만으로 고립의 위험은 줄어듭니다.
가족이 멀리 있다면, 정해진 요일에 한 번씩 연락하기로 약속을 잡아 보십시오. ‘생각날 때 하자’보다 ‘매주 언제’가 훨씬 오래 갑니다.
혼자가 버겁다면, 그리고 마음이 가라앉는다면
몸이 불편하거나 밖에 나서기가 정말 어려운 분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알아보십시오. 형편에 따라 생활지원사가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고, 외출이나 병원 동행을 돕기도 합니다. 신청 자격과 내용은 사시는 곳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나 시군구 복지 담당에 물어보면 안내해 줍니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도 자꾸 가라앉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과 입맛이 무너진 상태가 2주 넘게 이어진다면 그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노년 우울은 흔하지만, 흔하다고 그냥 둘 일은 아닙니다. 도움을 받으면 분명히 나아집니다.
혹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나 마음이 너무 힘드시면, 망설이지 말고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로 전화하십시오.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막막할 때는 보건복지상담 129가 길을 안내해 줍니다. 손을 내미는 건 약한 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일입니다.
준비물·확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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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순서
- 사시는 곳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 가까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위치를 물어봅니다.
- 노인복지관이나 도서관에 어떤 강좌·모임이 열려 있는지 알아보고, 부담 없는 것 하나를 신청합니다.
- 첫날은 가족이 함께 가 드리거나 이웃과 짝을 지어 나가, 낯선 문턱을 넘습니다.
- 1365 자원봉사포털(1365.go.kr)이나 자원봉사센터에서 몸에 맞는 봉사활동을 찾아 시작합니다.
- 노인일자리·사회활동과 디지털배움터를 주민센터·노인복지관에 문의해 참여 방법을 확인합니다.
- 가족·손주와 매주 정해진 요일·시간에 영상통화나 안부 전화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 밖에 나서기 어려우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신청하고, 마음이 오래 가라앉으면 1577-0199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낯을 많이 가려서 모임에 나가기가 영 어렵습니다
처음 가는 날이 제일 어렵지, 그 고비만 넘으면 한결 수월해집니다. 사람 많은 큰 모임 대신, 강좌처럼 ‘할 일이 정해진’ 자리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무언가를 같이 배우면 굳이 말을 많이 안 해도 자연스레 어울려집니다. 가족이 첫날만 같이 가 드리거나, 마음 맞는 이웃과 짝을 지어 나가시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자원봉사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이 살아오며 쌓은 손재주와 경험이 꼭 필요한 봉사가 많습니다. 도서관 책 정리, 아이들 책 읽어 주기, 홀로 지내는 다른 어르신 말벗처럼 몸과 형편에 맞는 일을 고를 수 있습니다. 1365 자원봉사포털(1365.go.kr)에서 지역별 활동을 찾아보거나, 주민센터·노인복지관·자원봉사센터에 물어보면 가까운 활동을 안내해 줍니다.
스마트폰을 잘 못 다루는데 영상통화나 모임 신청을 할 수 있을까요
전국 곳곳의 디지털배움터에서 어르신께 스마트폰과 무인 주문기 사용법을 무료로 가르쳐 줍니다. 영상통화 거는 법, 사진 보내는 법처럼 필요한 것부터 차근히 배우실 수 있습니다. 가까운 배움터 위치는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 안내받으면 됩니다. 처음엔 가족에게 한두 가지만 적어 달라고 부탁해 따라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몸이 불편해서 밖에 거의 못 나가는데 어떻게 사람을 만나나요
거동이 불편한 분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있습니다. 형편에 따라 생활지원사가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 드리며, 외출이나 병원 동행을 돕기도 합니다. 신청 자격과 내용은 지역마다 다르니 사시는 곳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나 시군구 복지 담당에 문의하십시오. 가족·이웃과 정해진 시간에 전화나 영상으로 닿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요즘 자꾸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하나요
그런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잠·입맛까지 흐트러진다면, 의지로 버틸 일이 아니라 상담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노년 우울은 흔하지만 도움을 받으면 나아집니다.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로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고,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에서도 상담이 가능합니다.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1577-0199로 연락하십시오.
공식 출처
- 보건복지부(새 창에서 열림)
노인복지·사회참여·노인맞춤돌봄 안내. 보건복지상담은 129.
- 1365 자원봉사포털(새 창에서 열림)
지역별 자원봉사 활동 검색과 신청 안내.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새 창에서 열림)
노년 우울·정신건강 정보와 상담 기관 안내. 정신건강상담전화는 1577-0199.
금액과 자격 기준은 해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신청 전에 위 공식 기관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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