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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돌봄8분 읽기

치매가 의심될 때,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길을 자주 잃는 등 치매가 의심될 때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합니다. 치매안심센터 상담과 조기 검진, 장기요양 제도 연계,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안내까지 따뜻하게 정리했습니다.

수정 · 검수

집에서 어르신을 따뜻하게 돌보는 요양보호사와 환하게 웃는 한국 어르신

‘아까 밥 안 먹었는데’ 하실 때

방금 상을 물렸는데 어머니가 ‘오늘 왜 밥을 안 주냐’고 하십니다. 같은 이야기를 십 분 사이에 세 번 들었습니다. 평생 다니던 시장 길을 한참 헤매다 들어오셨다는 말을 이웃에게 전해 듣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쌓이면 가족은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그렇다고 깜빡하는 일이 전부 치매는 아닙니다. 잠을 못 자서, 마음이 우울해서, 드시는 약 때문에, 혹은 갑상선이나 다른 몸의 병 때문에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다시 또렷해지시는 분도 있습니다. 미리 ‘치매구나’ 하고 단정 짓는 것이 오히려 일을 그르칩니다.

이 글은 의사의 진단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가 합니다. 여기서는 그 전에 가족이 어디에 연락하고, 무엇을 챙기고, 어떤 마음으로 곁을 지키면 되는지를 짚어 드립니다.

이럴 때는 한번 들여다보세요

치매가 의심되는 변화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그래도 가족이 흔히 먼저 알아채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아래는 진단 기준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잦아지면 한번 살펴볼 때’라는 신호 정도로 읽어 주세요.

같은 질문을 짧은 사이에 몇 번씩 되풀이하십니다. 식사를 하시고도 안 드셨다 하시고, 약을 드셨는지 매번 헷갈려 하십니다. 늘 다니던 동네에서 길을 못 찾으시고, 가스불이나 수도꼭지 잠그는 일을 자꾸 잊으십니다. 물건값 셈이 예전 같지 않고, 전화 걸기나 리모컨 다루기처럼 익숙하던 일도 버거워하십니다. 평소와 달리 갑자기 화를 내시거나 의심이 많아지시고, 좋아하시던 일에 흥미를 잃고 바깥출입을 꺼리시기도 합니다.

한두 번 그러셨다고 치매라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자주, 또 점점 더 자주 보인다면 그때가 전문 기관 문을 두드릴 때입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예전 그 사람과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가족 마음에 들 때입니다.

치매안심센터부터 찾으세요

가장 먼저 떠올리실 곳은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치매가 걱정되는 어르신과 가족을 돕는 공공 기관으로, 전국 시·군·구마다 있고 보통 보건소와 함께 운영됩니다.

이곳에서 상담을 받고, 기억력을 살펴보는 조기 검진(일찍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확인)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결과를 보고 어떤 도움이 가능한지, 병원 진료까지 필요한 상태인지 안내해 줍니다. 가족이 어떻게 돌보면 좋을지 알려 주는 교육이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위치나 가는 길을 모르시면 가까운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물어보세요. 비용과 검진 대상, 운영 시간 같은 세부 내용은 해마다 달라집니다. 떠도는 소문 대신 가까운 센터에 직접 전화해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돌봄이 버거워지면 장기요양 제도가 있습니다

치매가 진행되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면 가족만으로 감당하기가 점점 힘듭니다.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것이 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입니다.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의 돌봄을 함께 떠받쳐 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쓰려면 대개 장기요양 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등급이 나오면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오는 방문요양, 낮 동안 시설에서 지내다 저녁에 돌아오는 주야간보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은 안전하게 돌봄을 받고, 가족은 잠시 숨을 돌립니다.

등급 신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습니다. 방문조사와 의사소견서 같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등급이 정해집니다. 의사소견서는 병원 진료와 이어지는 부분이니, 진료받으실 때 함께 의논하시면 두 번 걸음하지 않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나 본인이 내는 비용은 등급과 소득에 따라 다르고, 기준도 매년 바뀝니다. 그래서 이 글에 정확한 금액을 적기는 어렵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치매안심센터에서 확인하세요.

다그치는 말이 어르신을 더 움츠러들게 합니다

기억이 흐려지는 변화는 곁에서 보는 가족보다 어르신 본인이 더 두렵고 당황스럽습니다. 그런 분께 ‘왜 또 잊었어요’, ‘아까 말했잖아요’ 하고 쏘아붙이면 어르신은 점점 입을 닫고 움츠러듭니다.

같은 질문을 열 번 하셔도 처음 듣는 것처럼 답해 주세요. 틀린 말씀을 하셔도 일일이 따져 바로잡기보다 ‘그러셨군요’ 하고 마음을 먼저 받아 드리면 표정이 한결 풀립니다. 다툼을 줄이고 집 안 공기를 편안하게 지키는 일이 약보다 나을 때가 있습니다.

작은 안전장치도 손이 많이 갑니다. 길을 잃을까 걱정되면 옷이나 지갑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두세요. 가스불과 현관문은 나갈 때 가족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자주 쓰는 물건은 늘 같은 자리에 두면 어르신이 덜 헤매십니다.

혼자 짊어지면 먼저 쓰러집니다

돌봄은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다 떠안으면 그 사람이 먼저 몸도 마음도 무너집니다.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가족끼리 솔직하게 이야기부터 나누세요. 누가 평일 낮을 맡고 누가 주말을 맡을지, 멀리 사는 자식은 비용을 어떻게 보탤지 미리 정해 두면 나중에 ‘나만 고생한다’는 서운함과 다툼이 줄어듭니다. 한 사람에게 몰아주면 그 사람부터 병이 납니다. 조금씩 나누세요.

공공의 손도 적극 빌리세요. 치매안심센터에서는 가족을 위한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장기요양 제도로 방문요양이나 주야간보호 같은 서비스를 쓸 수 있습니다. 돌보는 사람 자신의 건강과 마음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면 그 마음도 상담받을 수 있는 일입니다. 어디부터 물어야 할지 막막하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전화해 어떤 도움이 있는지 안내받으세요.

어디에 전화하면 되나

기억해 두실 연락처를 추려 드립니다.

가장 가까이는 치매안심센터입니다. 상담, 조기 검진, 가족 교육까지 치매와 관련한 도움을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위치를 모르시면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물어보세요.

복지 도움을 폭넓게 알아보고 싶으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전화하세요. 복지 제도 전반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 민원이 필요할 때는 정부민원안내 110도 있습니다.

장기요양 신청과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확인합니다. 진단과 치료, 약 처방은 의사와 상의하세요. 어르신이 갑자기 사라지셨거나 위급한 상황이면 망설이지 말고 112(경찰)나 119(구급)로 전화하세요.

비용과 검진 대상, 자격 같은 세부 기준은 해마다 바뀝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묵은 정보 말고 위에 적은 공식 기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

준비물·확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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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순서

  1. 어르신께 보이는 변화를 다그치지 말고 차분히 살펴보며 간단히 기록해 둡니다.
  2.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과 조기 검진 방법을 물어봅니다.
  3. 검진 결과에 따라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의사와 상담해 정확히 확인합니다.
  4. 돌봄에 도움이 필요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장기요양 등급 신청을 문의합니다.
  5. 방문요양·주야간보호 같은 서비스로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나눌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6. 어떤 복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막막하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문의합니다.
  7. 가족끼리 역할과 비용을 나누어 정하고, 돌보는 사람의 건강도 함께 챙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나이가 들어 깜빡하는 것과 치매는 어떻게 다른가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이름이나 약속을 깜빡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방금 한 일을 통째로 잊거나, 늘 다니던 길을 헤매고,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하는 일이 점점 잦아진다면 한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구분은 가족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니,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받거나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진을 받으면 비용이 많이 드나요?

치매안심센터의 상담과 조기 검진은 어르신과 가족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공 서비스입니다. 다만 검진의 종류나 비용, 대상 기준은 지역과 연도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여기서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에 전화로 직접 문의하시면 최신 내용을 정확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병원이나 검진을 한사코 거부하시면 어떻게 하나요?

기억이 흐려지는 변화는 어르신 본인에게도 두렵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거부하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는 ‘건강검진 받는 김에 함께 가 보자’처럼 부담을 덜어 드리며 권해 보세요. 그래도 어려우면 치매안심센터에 가족이 먼저 상담해, 어떻게 권하면 좋을지 도움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바로 요양원에 들어가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시설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태에 따라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방문요양이나, 낮 동안만 시설을 이용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주야간보호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돌봄이 맞을지는 어르신 상태와 가족 사정에 맞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받아 정하시면 됩니다.

돌보는 제가 너무 지치고 힘든데, 어디에 도움을 청할 수 있나요?

돌보는 가족이 지치는 것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애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혼자 다 짊어지지 마시고 가족과 역할을 나누시고, 치매안심센터의 가족 상담과 교육, 장기요양 서비스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시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로 전화해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식 출처

금액과 자격 기준은 해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신청 전에 위 공식 기관에서 최신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